이 글은 세계대회 참가를 앞두고 고민하시거나 망설이시는 분들을 위해 직접 다녀와서 느낀 솔직한 경험후기를 나누기 위해 작성했습니다. 왜냐하면 저도 가기전까지는 정말 너무나 고민한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세계대회 참가 계기
세계대회참가자격을 얻은것과 실제 참가하는것은 또다른 문제였습니다. 세계대회를 참가하기 위해선 많은 것을 고민해야 될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가족회의를 하면서 세계대회는 다음번에 가는것이 어떨지 사실 포기를 권유하려던 참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포기할 수 없다며 세 가지 이유를 들었습니다.
첫째, 이 대회는 본인이 노력해서 어렵게 참가자격을 얻은것이니 세계대회까지 꼭 가고싶다는 것!
둘째, 세계대회에서 입상하게 되면 좋은 고등학교에 가려고 할때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그리고 미국은 세계에서 강대국이니 한번 가보는것이 좋지 않겠는가
셋째, 다음대회에 다시 출전한다고 반드시 세계대회참가가 보장되는것은 아니지 않는가!
이렇게 세가지였습니다. 따지고 보면 다 맞는 말이라 반박할 수가 없었네요. 이후 부부끼리 다시 상의하고 조부모님께도 상의드린 결과 이런 대회라면 무조건 참가해라!였습니다. 경험은 돈주고도 살 수 없는거라면서요!
그렇게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라이더 대학교 기숙사생활을 하였습니다.
미세먼지 하나 없이 파란 하늘에 넓고 넓은 푸른 잔디밭, 단정하고 가지런한 강의동과 기숙사 건물 그리고 가을아침같은 선선한 날씨까지 이 모든것은 오랜 비행의 피곤함을 말끔히 씻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대회는 4일 내내 오전 오후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힘들지 않을까 걱정도 되었지만 아이는 매일 매일 재미있었다며 그날 그날 활동했던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첫날에는 아는 친구 한명 없는 낯선 환경에 조금 낯설어하기도 했지만 주최측에서 마련한 이벤트로 긴장이 많이 풀리고 친구도 사귈 수 있었다 하네요
4일동안 대회를 하면서 아이는
일단 시간 개념이 확실해졌습니다. 낯선 환경이니만큼 밥먹는 시간, 대회 시작시간, 씻고 자는 시간 등 모든 활동에 있어 시간을 체크하고 본인이 주도적으로 챙기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단체로 이동시에도 가족에게서 떠나 선생님이나 친구들 사이에서 움직이고자 했고
식사시간도 첫날에는 가족과 같이 먹었지만 둘째날부턴 같은 조원 친구들과 즐겁게 식사하는것을 멀찌감치서 흐뭇하게 쳐다보며 따로 식사하게 되었네요
한국에서 준비해간 기념품들은 외국친구에게 인기만점이었다고 해요. 그 시간들을 통해 서로가 교류하고 소통하는 즐거운 시간이었던것 같습니다.
마지막날 저녁에는 따로 소개해준것도 아닌데 기숙사 방마다 돌아다니며 형들과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고 만국 공통주제인 게임도 같이 하며 친목도 나누더라고요
방에 돌아와서는 형들이 정말 똑똑하다고 하며 심오한 과학의 세계를 주제로 얘기도 했다며 자기도 알고 싶다고 호기심을 보이기도 하더라구요. 정말 참가자중에는 영재급의 아이들이 대다수라 평범한 저희 아이에게는 그런 환경이 자극이 많이 된것 같아요.
짧은 시간동안 아이가 뭔가 훌쩍 커있다는 생각이 들게 한시간들이었습니다.
4일 내내 아이는 대회에 몰입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매 차시마다 다른 주제로 과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어떤날은 더 잘 할 수 있었는데....하는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어떤날은 생각보다 더 과제를 잘 수행해내어 흥분상태를 보이기도 하며...다음날은 어떤 과제가 나올지 미리 즐거운 상상도 해보고...그런 아이 모습을 보며 저도 덩달아 행복한 기운을 받기도 했습니다.
저희 부부는 시상식 전날 밤에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세계대회참가를 결정하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고 팀원들이 다들 사정상 못간다고 했을때 아무것도 의지할것 없이 아이 의견 하나 믿고 홀로 떠났을때의 그 불안감, 대회장 처음 와서 겪었던 우왕좌왕에 그 실망감!
그때마다 대회를 바라고 있는 아이만 생각하자 했었는데 그게 맞는것 같다고! 여길 오길 정말 잘한것 같다고!!
수상과 관계없이 이미 아이는 보다 많은 것을 얻었고 그건 부모인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훌륭한 아이들과 부모님들 을 보고 이야기나누며 더 겸손해지게 되었고, 그분들의 교육관을 보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아이는 이 대회를 충분히 즐기고 있었고, 만나는 세계 친구들이 몇이던간에 그들과 짧은 영어지만 소통하기 위해 많은 애를 쓰고 있고 그 과정이 아이한테는 즐거움 자체였던것이었습니다. 말이 안될때는 핸드폰 게임 하나를 서로 돌려가면서 한판씩 했다 하는데 서로 다른 나라 친구들이 같은 게임을 즐겨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굉장히 동질감을 느끼고 이제 좀 친해질거 같은데 헤어지려니 너무 아쉬웠다 말하네요. 짧은 시간 동안 우리가 생각했던것보다 아이는 훨씬 많이 성장해있었던 것 같습니다.
직접 이 대회를 경험한 사람들이 하나같이 말해왔던 '성장'이란게 도대체 무엇일까 궁금해하던 나는 비로소 그것에 대해 이해했다. 대회를 경험한 사람만이 느끼는, 통하는 그 무엇인가가 이곳에 있다.
물론 그 '성장'이란 것을 통한 결과물이 당장에, 아니 아예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경험이 아이의 머리속에, 가슴속에 벽돌처럼 차곡차곡 쌓여 추억의 한페이지가 되어 힘들때 꺼내볼 수 있는 즐거웠던 기억만으로 남더라도 큰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아이가 라이더대학교를 떠나며
"라이더대학교 기숙사의 냄새가 너무 좋아요. 계속 생각 날거 같아요"라고 말한다.
아이는 문화체험을 포함해 가장 좋았던 숙소로 라이더대학교의 기숙사를 꼽았다. 물론 기숙사는 방에 화장실도 없고 공용화장실과 샤워실을 써야되고 방에는 아이가 기어올라갈 정도의 높은 침대와 책상만이 덩그러니 놓여있는 2인실 구조의 평범한 방에 불과했다. 라이더대학교 기숙사 108호 안에 아이는 추억을 여기저기 꽁꽁 숨겨놓고 온것 같다.
한국에 와서 아이에게 물어보았다.
"네가 말하는 좋은 고등학교란 어디를 말하는거니?"
"영재고나 과학고요"
그전부터 아이는 이 학교에 대해 언급을 많이 했었다.
그땐 그저 순간적인 아이들의 치기어린 허영이나 농담쯤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이는 작년부터 이 대회를 시작하며 이미 꿈을 꾸고 있었고 세계대회를 통해 꿈에 도전하고 있었다.
"아마 그 학교들 가기 위해 네가 이 상장을 써먹으려면 지금보다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 할거야~"
"알고 있어요"
아이는 꿈을 이룰 수도 이루지 못할 수도 있다.
중간에 본인의 능력치를 깨닫고 꿈을 버릴 수도 혹은 꿈이 바뀔 수도 있다. 그것이 실패일 수도 없는것이 아이가 살아갈 세상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있으니깐...
그 앞에 하나의 계단을 놓아주고 싶었을 뿐이다...
이 대회를 통해 우리 부부가 얻은소득이 있다면 그동안 우리가 추구하던 교육방향이 틀리진 않았구나 하는것을 확인한것이었다.
매사에 열심히 하되 결과에 연연하지 않기!
"열심히 했는데도 0점 맞는것은 괜찮아~
열심히 하지 않고도 100점 맞는게 더 안좋은거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가 싫다면 열심히 하지 않아도 돼!~그래도 네가 우리의 아들이란건 변치 않는 사실이니깐!!"
대회동안 문제를 발견하고, 의사소통을 통해 친구들과 서로 협력하고 배려하며,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아이는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이 대회가 추구하는 본질이라 나는 믿어의심치 않는다.
이 글은 세계대회 참가를 앞두고 고민하시거나 망설이시는 분들을 위해 직접 다녀와서 느낀 솔직한 경험후기를 나누기 위해 작성했습니다. 왜냐하면 저도 가기전까지는 정말 너무나 고민한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세계대회 참가 계기
세계대회참가자격을 얻은것과 실제 참가하는것은 또다른 문제였습니다. 세계대회를 참가하기 위해선 많은 것을 고민해야 될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가족회의를 하면서 세계대회는 다음번에 가는것이 어떨지 사실 포기를 권유하려던 참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포기할 수 없다며 세 가지 이유를 들었습니다.
첫째, 이 대회는 본인이 노력해서 어렵게 참가자격을 얻은것이니 세계대회까지 꼭 가고싶다는 것!
둘째, 세계대회에서 입상하게 되면 좋은 고등학교에 가려고 할때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그리고 미국은 세계에서 강대국이니 한번 가보는것이 좋지 않겠는가
셋째, 다음대회에 다시 출전한다고 반드시 세계대회참가가 보장되는것은 아니지 않는가!
이렇게 세가지였습니다. 따지고 보면 다 맞는 말이라 반박할 수가 없었네요. 이후 부부끼리 다시 상의하고 조부모님께도 상의드린 결과 이런 대회라면 무조건 참가해라!였습니다. 경험은 돈주고도 살 수 없는거라면서요!
그렇게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라이더 대학교 기숙사생활을 하였습니다.
미세먼지 하나 없이 파란 하늘에 넓고 넓은 푸른 잔디밭, 단정하고 가지런한 강의동과 기숙사 건물 그리고 가을아침같은 선선한 날씨까지 이 모든것은 오랜 비행의 피곤함을 말끔히 씻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대회는 4일 내내 오전 오후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힘들지 않을까 걱정도 되었지만 아이는 매일 매일 재미있었다며 그날 그날 활동했던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첫날에는 아는 친구 한명 없는 낯선 환경에 조금 낯설어하기도 했지만 주최측에서 마련한 이벤트로 긴장이 많이 풀리고 친구도 사귈 수 있었다 하네요
4일동안 대회를 하면서 아이는
일단 시간 개념이 확실해졌습니다. 낯선 환경이니만큼 밥먹는 시간, 대회 시작시간, 씻고 자는 시간 등 모든 활동에 있어 시간을 체크하고 본인이 주도적으로 챙기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단체로 이동시에도 가족에게서 떠나 선생님이나 친구들 사이에서 움직이고자 했고
식사시간도 첫날에는 가족과 같이 먹었지만 둘째날부턴 같은 조원 친구들과 즐겁게 식사하는것을 멀찌감치서 흐뭇하게 쳐다보며 따로 식사하게 되었네요
한국에서 준비해간 기념품들은 외국친구에게 인기만점이었다고 해요. 그 시간들을 통해 서로가 교류하고 소통하는 즐거운 시간이었던것 같습니다.
마지막날 저녁에는 따로 소개해준것도 아닌데 기숙사 방마다 돌아다니며 형들과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고 만국 공통주제인 게임도 같이 하며 친목도 나누더라고요
방에 돌아와서는 형들이 정말 똑똑하다고 하며 심오한 과학의 세계를 주제로 얘기도 했다며 자기도 알고 싶다고 호기심을 보이기도 하더라구요. 정말 참가자중에는 영재급의 아이들이 대다수라 평범한 저희 아이에게는 그런 환경이 자극이 많이 된것 같아요.
짧은 시간동안 아이가 뭔가 훌쩍 커있다는 생각이 들게 한시간들이었습니다.
4일 내내 아이는 대회에 몰입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매 차시마다 다른 주제로 과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어떤날은 더 잘 할 수 있었는데....하는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어떤날은 생각보다 더 과제를 잘 수행해내어 흥분상태를 보이기도 하며...다음날은 어떤 과제가 나올지 미리 즐거운 상상도 해보고...그런 아이 모습을 보며 저도 덩달아 행복한 기운을 받기도 했습니다.
저희 부부는 시상식 전날 밤에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세계대회참가를 결정하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고 팀원들이 다들 사정상 못간다고 했을때 아무것도 의지할것 없이 아이 의견 하나 믿고 홀로 떠났을때의 그 불안감, 대회장 처음 와서 겪었던 우왕좌왕에 그 실망감!
그때마다 대회를 바라고 있는 아이만 생각하자 했었는데 그게 맞는것 같다고! 여길 오길 정말 잘한것 같다고!!
수상과 관계없이 이미 아이는 보다 많은 것을 얻었고 그건 부모인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훌륭한 아이들과 부모님들 을 보고 이야기나누며 더 겸손해지게 되었고, 그분들의 교육관을 보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아이는 이 대회를 충분히 즐기고 있었고, 만나는 세계 친구들이 몇이던간에 그들과 짧은 영어지만 소통하기 위해 많은 애를 쓰고 있고 그 과정이 아이한테는 즐거움 자체였던것이었습니다. 말이 안될때는 핸드폰 게임 하나를 서로 돌려가면서 한판씩 했다 하는데 서로 다른 나라 친구들이 같은 게임을 즐겨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굉장히 동질감을 느끼고 이제 좀 친해질거 같은데 헤어지려니 너무 아쉬웠다 말하네요. 짧은 시간 동안 우리가 생각했던것보다 아이는 훨씬 많이 성장해있었던 것 같습니다.
직접 이 대회를 경험한 사람들이 하나같이 말해왔던 '성장'이란게 도대체 무엇일까 궁금해하던 나는 비로소 그것에 대해 이해했다. 대회를 경험한 사람만이 느끼는, 통하는 그 무엇인가가 이곳에 있다.
물론 그 '성장'이란 것을 통한 결과물이 당장에, 아니 아예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경험이 아이의 머리속에, 가슴속에 벽돌처럼 차곡차곡 쌓여 추억의 한페이지가 되어 힘들때 꺼내볼 수 있는 즐거웠던 기억만으로 남더라도 큰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아이가 라이더대학교를 떠나며
"라이더대학교 기숙사의 냄새가 너무 좋아요. 계속 생각 날거 같아요"라고 말한다.
아이는 문화체험을 포함해 가장 좋았던 숙소로 라이더대학교의 기숙사를 꼽았다. 물론 기숙사는 방에 화장실도 없고 공용화장실과 샤워실을 써야되고 방에는 아이가 기어올라갈 정도의 높은 침대와 책상만이 덩그러니 놓여있는 2인실 구조의 평범한 방에 불과했다. 라이더대학교 기숙사 108호 안에 아이는 추억을 여기저기 꽁꽁 숨겨놓고 온것 같다.
한국에 와서 아이에게 물어보았다.
"네가 말하는 좋은 고등학교란 어디를 말하는거니?"
"영재고나 과학고요"
그전부터 아이는 이 학교에 대해 언급을 많이 했었다.
그땐 그저 순간적인 아이들의 치기어린 허영이나 농담쯤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이는 작년부터 이 대회를 시작하며 이미 꿈을 꾸고 있었고 세계대회를 통해 꿈에 도전하고 있었다.
"아마 그 학교들 가기 위해 네가 이 상장을 써먹으려면 지금보다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 할거야~"
"알고 있어요"
아이는 꿈을 이룰 수도 이루지 못할 수도 있다.
중간에 본인의 능력치를 깨닫고 꿈을 버릴 수도 혹은 꿈이 바뀔 수도 있다. 그것이 실패일 수도 없는것이 아이가 살아갈 세상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있으니깐...
그 앞에 하나의 계단을 놓아주고 싶었을 뿐이다...
이 대회를 통해 우리 부부가 얻은소득이 있다면 그동안 우리가 추구하던 교육방향이 틀리진 않았구나 하는것을 확인한것이었다.
매사에 열심히 하되 결과에 연연하지 않기!
"열심히 했는데도 0점 맞는것은 괜찮아~
열심히 하지 않고도 100점 맞는게 더 안좋은거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가 싫다면 열심히 하지 않아도 돼!~그래도 네가 우리의 아들이란건 변치 않는 사실이니깐!!"
대회동안 문제를 발견하고, 의사소통을 통해 친구들과 서로 협력하고 배려하며,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아이는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이 대회가 추구하는 본질이라 나는 믿어의심치 않는다.